이제 겨울의 한가운데 서있나 봅니다.
날씨는 추워지고
눈은 계속 내려
온 세상을 아름답게 덮고 있습니다.
이른 아침 눈에 발이 빠지며 찾아간 눈 밭에는
가을에 남겨진 마른풀 한 포기가
여기 삶이 살았던 풀밭이었음을
깃발이 되어 알려줍니다.
삶의 남은 모습도 참 아름다운 들깨풀입니다.
눈 내리는 날 3/ 최병무
사랑들 많이 하라고
눈이 내린다.
하늘에서 내리는 것은 전부
은총이다
지금 폭설이 내리는 것은
부끄러운 것을 다 덮어주려고
은총의 시작이다
밀린 임금처럼 한꺼번에
눈이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