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남겨진 삶의 흔적-2

겨울 속의 쑥

by 박용기
FB_IMG_1608956685261.jpg 겨울에 남겨진 삶의 흔적-2 , 겨울 속의 쑥
이른 봄이면 어김없이
파릇한 싹을 쑥~ 내밀어 쑥이라고 하나요?
아니면 아무데서나 쑥쑥 잘 자란다고 해서 쑥~이라 하던가요?


봄부터 늦가을까지 지천에 자라면서
봄에는 된장찌게, 쑥전, 쑥버무리, 쑥떡 등에서
봄향기를 전하는 반갑고 고마운 야생초입니다.

그 끈질긴 생명은 이 겨울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자취를 남기고 있습니다.

벌써 쑥이 돋아나는 봄이 그립습니다.




쑥을 캐면서/ 이향아

밭두렁에 엎드려 홀로 뻗는 풀로
이만한 향기가 어디 있으랴
어리석어 그 이름 쑥일지라도
밟힐수록 일어서는 쑥맥 같은 고집
죽어서는 황천에다 향불을 켜고
후생에 돌아와서 쑥대밭에 서리
봄날 짧은 해 등에 업고서
들판을 걷노라면 가슴 시리다
시린 가슴 안창에 부싯돌 당겨
나도 쑥이다
나도 쑥이다
천만 년 한 번이나 깨닫는 기쁨
봄은 자꾸 가고
인당초 무늬 수실을 꼬아
흙바닥에 입맞춰 쑥을 캐나니
봄은 독하여라 쑥이 있어서
봄은 약되도다 쑥이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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