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3

마우이의 하늘

by 박용기
마우이의 하늘



아침을 먹고 할레아칼라 국립공원으로 오르는 길에
가이드는 잠시 차를 세우고
내려다 보이는 풍경을 감상할 시간을 주었다.


마치 비행기에서 바라보는 것 같이

흰 구름이 저 밑에 떠가는

푸르고 푸른 마우이의 하늘과 바다가 펼쳐져 있었다.


이미 미세먼지에 찌든

우리나라의 하늘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 같이 투명한 풍경은

동화 나라에 와 있는 느낌이 들게 했다.


폐 속으로 맑고 예쁜 공기가

한 가득 스며들어와 기분이 하늘에 둥실 떠오르는 느낌이었다.


발아래 풀밭에는

낯익은 붉은 클로버 꽃이 피어

우리를 반겨주었다.







旅行/ 손광세


떠나면 만난다.

그것이 무엇이건

떠나면 만나게 된다.

잔뜩 찌푸린 날씨이거나

속잎을 열고 나오는 새벽 파도이거나

내가 있건 없건 스쳐갈

스카프 두른 바람이거나

모래톱에 떠밀려온 조개껍질이거나

조개껍질처럼 뽀얀 낱말이거나

아직은 만나지 못한 무언가를

떠나면 만난다.

섬 마을을 찾아가는 뱃고동 소리이거나

흘러간 유행가 가락이거나

여가수의 목에 달라붙은

애절한 슬픔이거나

사각봉투에 담아 보낸 연정이거나

소주 한 잔 건넬 줄 아는

텁텁한 인정이거나

머리카락 쓸어 넘기는 여인이야

못 만나더라도

떠나면 만난다.

방구석에 결코 만날 수 없는 무언가를

떠나면 만나게 된다.

산허리에 뭉게구름 피어오르고

은사시나무 잎새들

배를 뒤집는 여름날

혼자면 어떻고

여럿이면 또 어떤가?

배낭 메고 기차 타고

어디론가 훌쩍 떠나볼 일이다.




#하와이여행 #마우이의_하늘 #할레아칼라국립공원_가는_길 #2020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하와이 여행-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