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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an 18. 2021

겨울의 아름다움-7

겨울 조팝나무-2

겨울의 아름다움-7, 겨울 조팝나무-2


눈 내린 아침
마른 조팝나무 가지는
아름다운 시인이 됩니다.


말라 구부러지고 뒤틀린 잎마다

삶의 굴곡을 노래하는 시어를 매달고

지난 삶을 한 편의 시로 보여줍니다.


어쩌면 끝나버린 삶


하지만 눈 오는 겨울날에

이렇게 멋진 시 한 편으로 다시 살아나기 위해

온전히 가을을 붙들고 남아있었나 봅니다.


삶의 가을을 지나고

이제 겨울에 접어든 나에게

삶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고

겨울 조팝나무는

한 편의 시로 보여줍니다.





하얀 눈과 마을과 / 박두진
 
눈이 덮인 마을에
밤이 내리면
눈이 덮인 마을은
하얀 꿈을 꾼다
눈이 덮인 마을에
등불이 하나
누가 혼자 자지 않고
편지를 쓰나?
새벽까지 남아서
반짝거린다.
눈이 덮인 마을에
하얀 꿈 위에
쏟아질 듯 새파란
별이 빛난다.
눈이 덮인 마을에
별이 박힌다.
눈이 덮인 마을에
동이 터오면
한개 한개 별이 간다.
등불도 간다.




#아름다움 #눈 #조팝나무 #겨울_연못 #한국표준과학연구원 #사진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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