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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an 21. 2021

겨울의 아름다움-10

대나무 잎에 쌓인 눈

겨울의 아름다움-10, 대나무 잎에 쌓인 눈


눈 내린 날 아침
아파트 주변에 있는
가는 줄기의 신우대 대잎에도
눈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어릴 적 살던 남쪽 시골 마을에는

큰 대나무 숲이 있어

눈이 오는 날에는

눈 쌓인 대나무 숲에서 놀았던 기억이 납니다.


대나무는 나무처럼 키가 크고

여러 해 살기 때문에 나무라고 불리지만

사실은 벼과(科) 대나무아과에 속하는

상록성 목본처럼 키가 큰 풀로

나무가 아닌 초본식물이라고 합니다.


나무는 자라면서 굵기가 굵어지는

체불림이 있는데

대나무는 죽순으로 나올 때의 굵기가 변하지 않고

위로 키만 자랍니다.


예부터 대나무는

절개의 상징으로 여겨진 식물입니다.


눈 속에서도 푸르름을 잃지 않고

은 자세로 서있는 설죽의 모습이

기품 있는 선비의 이상형이었나 봅니다.


그래서 퇴계 선생께서도

눈과 달 속의 대나무를 칭송했습니다.





눈과 달 속의 대/ 퇴계

 

옥설이 차갑게 대나무를 누르고

얼음같이 둥근 달 휘영청 밝도다

여기서 알겠노라 굳건한 그 절개를

더욱이 깨닫노라 깨끗한 그 빈 마음


雪月竹


玉屑寒堆壓 옥설한퇴압

氷輪逈映徹 빙륜형영철

從知苦節堅 종지고절견

轉覺虛心潔 전각허심결


*시 출처:

https://www.kbmaeil.com/news/articleView.html?idxno=144889




#겨울의_아름다움 #눈 #대나무 #우리동네 #사진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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