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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an 28. 2021

씨앗의 춤-3

씨앗의 춤-3


하나의 꽃씨 속에서
새싹의 연록빛과
작은 꽃들의 연 분홍빛
그리고
향기로운 꽃향기가 퍼져 나옵니다.


꽃 속에 담긴

무한한 가능성의 에너지는

씨앗들을

칼군무를 추는 BTS도 되게 하고,

백조의 호수를 열연하는 강수진이 되게도 합니다.


꽃씨들의 춤을 보면 또

중력의 법칙이나

바람을 일으키는 공기 분자들의 존재,

그리고 부력 등의 과학도 보입니다.


자연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상상하는 거의 모든 것들이

이미 멋진 모습으로 존재함을 느낍니다.


작고 가볍지만

온 우주를 품고 있는

박주가리 씨앗의 춤이 아름다운 이유입니다.





꽃씨/ 문병란
 
가을날
빈손에 받아 든 작은 꽃씨 한 알!
 
그 숱한 잎이며 꽃이며
찬란한 빛깔이 사라진 다음
오직 한 알의 작은 꽃씨 속에 모여든 가을.
 
빛나는 여름의 오후,
핏빛 꽃들의 몸부림이며
뜨거운 노을의 입김이 여물어
하나의 무게로 만져지는 것일까.
 
비애의 껍질을 모아 불태워 버리면
갑자기 뜰이 넓어가는 가을날
내 마음 어느 깊이에서도
고이 여물어가는 빛나는 외로움!
 
오늘은 한 알의 꽃씨를 골라
기인 기다림의 창변에
화려한 어젯날의 대화를 묻는다.




#씨앗의_춤 #박주가리 #솜털 #반영 #사진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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