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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an 29. 2021

꽃이 그리운 계절에-1

노란 튤립 하나

꽃이 그리운 계절에-1, 노란 튤립 하나


노란 튤립 하나


한겨울에는 꽃이 없어

사진에는 빈 겨울나무 가지와

마른 풀만 담깁니다.


꽃이 그리운 계절.


그래서 오늘은

노란 튤립 한송이를

사진에 담기로 했습니다.


무채색 겨울 배경의

노란 튤립 봉오리 속에는

많은 봄 이야기와 꿈도

함께 담아놓았습니다.


머지않아

입춘도 지나고 나면

어디에선가 바람 속에

봄의 향기가 묻어올지도 모릅니다.


다시 올 봄날은

지치고 힘들었던

지난 한 해의 무게를 내려놓고

만큼이나 곱게

다가왔으면 좋겠다고

노란 튤립 하나를

마음에도 담았습니다.




바람에게/ 이해인


몸이 아프고

마음이 우울한 날

너는 나의

어여쁜 위안이다, 바람이여


창문을 열면

언제라도 들어와

무더기로 쏟아내는

네 초록빛 웃음에 취해

나는 바람이 될까


근심 속에 저무는

무거운 하루일지라도

자꾸 가라앉지 않도록

나를 일으켜다오

나무들이 많이 사는

숲의 나라로 나를 데려가다오

거기서 나는 처음으로

사랑을 고백하겠다

삶의 절반은 뉘우침뿐이라고

눈물 흘리는 나의 등을 토닥이며

묵묵히 하늘을 보여준 그 한 사람을

꼭 만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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