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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Feb 05. 2021

꽃이 그리운 계절에-6

펠라고늄

꽃이 그리운 계절에-6, 펠라고늄


꽃이 귀한 겨울날
발코니에 피어난 연분홍 꽃

이 겨울에 꽃대를 올려

예쁘게 꽃을 피우는 펠라고늄입니다.


보통 제라늄이라고도 부르지만

원단 제라늄은 야생화 중 하나인

쥐손이풀이나 이질풀과 같은 식물입니다.


그리고 펠라고늄은 화초로 키우는

훨씬 더 화려하고 큼지막한 꽃입니다.

둘 다 쥐손이풀과에 속하지만

속명이 제라늄(Geranium)과 펠라고늄(Pelargonium)으로 나뉩니다.


월동이 가능한 원단 제라늄과는 달리

아프리카가 고향인 펠라고늄은

노지 월동이 안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발코니 안쪽에서

이렇게 탐스러운 꽃을 피워내는 이 아이가

참 대견하고 고맙습니다.


숨어있던 봄이

어딘가에서 이렇게

불쑥 다가올 준비를 하는 2월입니다.


이제

겨울 동안 메말라 있던

우리 모두의 마음속에

홍수희 시인의 시처럼

'사랑의 싹이 돋아날 여분의 땅'을

가꾸어야겠습니다.  




2월 편지/ 홍수희



어딘가 허술하고

어딘가 늘 모자랍니다


하루나 이틀

꽉 채워지지 않은

날수만 가지고도

2월은 초라합니다


겨울나무 앙상한

가지 틈새로 가까스로

걸려 있는 날들이여,


꽃빛 찬란한 봄이

그리로 오시는 줄을

알면서도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1년 중에

가장 초라한 2월을

당신이 밟고 오신다니요


어쩌면 나를

가득 채우기에

급급했던 날들입니다


조금은 모자란 듯 보이더라도

조금은 부족한 듯 보이더라도


사랑의 싹이 돋아날

여분의 땅을 내 가슴에

남겨두어야 하겠습니다  




#꽃이_그리운_계절 #펠라고늄 #우리집_발코니 #2021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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