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Feb 08. 2021

꽃이 그리운 계절에-7

층꽃나무

꽃이 그리운 계절에-6, 층꽃나무
지난가을에 화원에서 우리 집으로 이사 온
층꽃나무


한동안  줄기마다

예쁘게 층을 이루며 꽃을 피운 후

꽃이 졌습니다.


그런데

한겨울에 다시 꽃망울이 맺히더니

이렇게 꽃을 피웠습니다.


전성기처럼 층층이 탑을 쌓지는 못하였지만

이렇게 아담한 단층집을 지었습니다.


그래도 꽃이 귀한 계절에

이런 앙증맞은 모습을 보여주니

여간 예쁜 게 아닙니다.


봄이 와

날이 더 따뜻해지면

긴 꽃줄기를 세우고

다시 층층이 꽃탑을 만들기를 응원합니다.


코로나-19로 움츠려 들기 시작한 지

벌써 1년이 됩니다.


조금 짧은 2월이

부지런히 봄을 준비하는

우리 집 발코니가 있어

집콕도 덜 지루합니다.


어려운 일들을 떨쳐버리고

밝고 건강한 새봄을 준비하는

2월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월/ 정연복



일 년 열두 달 중에

제일 키가 작지만


조금도 기죽지 않고

어리광을 피우지도 않는다


추운 겨울과

따뜻한 봄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

해마다 묵묵히 해낸다.


겨울이 아무리 길어도

기어코 봄은 찾아온다는 것


슬픔과 고통 너머

기쁨과 환희로 가는 길은


생각보다 그리 길지 않음을

가만가만 깨우쳐 준다.


이 세상의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여


나를 딛고

새 희망 새 삶으로 나아가라고


자신의 등 아낌없이 내주고

땅에 바싹 엎드린


몸집은 작아도 마음은

무지무지 크고 착한 달




#꽃이_그리운_계절 #층꽃나무 #우리집_발코니 #2021년 #꽃사진 #감성글

매거진의 이전글 꽃이 그리운 계절에-6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