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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Feb 09. 2021

겨울비_2021-1

겨울비_2021-1


진눈깨비가 내렸습니다.


겨울과 봄이 하나 되기라도 하 듯

눈과 비가 함께 내렸습니다.


앙상한 겨울나무 가지에도

빗물과 눈 물이 어우러져

고운 물방울이 눈물처럼 맺힙니다.


다 말라비틀어져 화석이 되었던

빛바랜 가을 잎들도

잠시 부활한 모습으로

빗물에 젖어듭니다.


진눈깨비를 맞으며

나무 밑에 서서

이 가슴 시린 모습을 바라보고 있으려니

머리 위에 젖은 빗물이

일흔의 가슴속으로 스며듭니다.






겨울비1 / 박남준


먼 바람을 타고 너는 내린다

너 지나온 이 나라 서러운 산천

눈 되지 못하고 눈 되지 않고

차마 그 그리움 어쩌지 못하고

감추지 못하고 뚝뚝

내 눈앞에 다가와 떨구는 맑은 눈물

겨울비, 우는 사람아




#겨울비 #진눈깨비 #단풍나무 #빗방울 #눈물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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