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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의 사진공감 poetic
Poetic-13
퍼플 레인 Purple rain
by
박용기
Sep 26. 2020
박용기의 사진공감 Poetic-14, 퍼플 레인 Purple rain
*
9월이 안부를 물어올 때면
초가을 비가 내린다.
이즈음 찾아오는 쑥부쟁이 꽃 잎 위에
보랏빛 비가 되어 내린다.
쑥을 캐러 간 대장장이(불쟁이)의 딸이
죽은 자리에서 핀 꽃이라는 전설 때문일까?
너를 보면 가슴속에 슬픔이 인다.
어릴 적 기억 속 어머니께서
들국화라 불렀던 꽃 중의 하나인 너를 보면
어릴 적 내달리던
시골 가을 들판이 떠오른다.
가을 초엽에
오래되어도 지워지지 않을
보랏빛 물감처럼
쑥부쟁이 꽃잎 위에
비가 내린다.
*
쑥부쟁이 꽃 / 이대의
*
내 청춘을 사로잡았던 꽃
젊은 날, 산골에 갔다가
우연히 마주쳐 이야기 나누다
또 만날 것을 약속하고 돌아섰지
내 사는 꼴이 보잘것없어
그냥저냥 지내다가도
찬바람 불면 생각났던 꽃
석삼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잊히지 않아 다시 찾은 산골
거기에 여전히 그 꽃이 있었지
아직까지도 모습 변치 않고
중년이 되어버린 꽃
한때 사랑을 나누던 꽃들 다 떠나갔어도
이제껏 나만 생각하며 기다렸던 꽃
그때의 약속이 산보다 더 큰 것일 줄은
아무 말 못하고 집으로 돌아와
밤새도록 혼자 울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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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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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연(靑涓), 사진과 글로 공감하고 싶은 과학자, 과학칼럼니스트, 꽃 사진 사진작가, 포토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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