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 정원-7

붉은분첩나무, 칼리안드라(Calliandra)

by 박용기
열대 정원-7, 붉은분첩나무, 칼리안드라(Calliandra)


열대 정원에서 만난 꽃.
마치 불꽃이 터지듯
생명의 기운을 퍼뜨리는 꽃.


지난번 소개한 흰색의

흰분첩나무, 칼리안드라(Calliandra)와 같은 꽃으로

정열이 넘치는 열대의 붉은빛을 띠고 있습니다.

그래서 붉은분첩나무, 칼리안드라(Calliandra)입니다.

하와이 자귀나무, 홍자귀나무 등으로도 불립니다.


꽃말도 꽃에서 연상되는 의미대로 ‘환희’와 ‘사랑’이군요.


실내의 식물원에 들어가

이 꽃을 찍으려고 카메라 가방에서 카메라를 꺼냈습니다.


하지만 차에 있던 찬 카메라에는

따뜻하고 습한 열대 식물원의 습기가

뽀얗게 맺히기 시작했습니다.


열심히 렌즈를 렌즈 닦는 수건으로 닦아도

초점을 맞추는 사이, 시야는 안개가 끼고 말았습니다.


이 때는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카메라가 실내의 온도로 올라가

더 이상 카메라에 이슬이 맺히지 않을 때까지……


그 사이 전 오랜만에 빈 마음으로

정원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삶에도 이처럼

기다려야만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지난 후에는

새로운 기회가 다가온다는 사실도 알고

여유를 가지는 삶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시 날씨가 추워지면서

오려던 봄을 저 멀리 밀어냅니다.

하지만 이 꽃이 내뿜는

생명의 기운 속에는

봄의 기운이 느껴집니다.




참 오래 걸렸다/ 박희순


가던 길

잠시 멈추는 것

어려운 게 아닌데


잠시

발 밑을 보는 것

시간 걸리는 게 아닌데


우리 집

마당에 자라는

애기똥풀 알아보는데

아홉 해나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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