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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Feb 16. 2021

2월 그 카페에서-2

노란 튤립

2월 그 카페에서-2, 노란 튤립


얼마 전
카페 주인장이 올려놓은
노란 튤립 사진이 맛깔스러웠습니다.


하얗게 눈이 쌓인 테라스 위에

갈색 빵 봉지에 쌓인 노란 튤립 화병.


우리 가족이 찾아갔을 때에는

창가 구석에 모셔져 있었습니다.


그래서

멀리 창밖에 보이는 푸른 산 줄기의 윤곽과 함께

이 아이들을 사진에 담아두기로 했습니다.


그 넘어 어디에선가

따스한 봄 빛이 스며들어

잠자고 있는 봄을

손잡아 일으킬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직 황금빛 얼음새꽃은

만나지 못했지만,

노란 튤립 꽃송이에 담긴

2월의 햇살이

따사롭고 아름다웠습니다.


봄은 봄 꽃들이 있어

우리 곁으로 오나 봅니다.




2월/ 목필균



바람이 분다

나직하게 들리는

휘파람 소리

굳어진 관절을 일으킨다


얼음새꽃

매화

산수유

눈 비비는 소리


톡톡

혈관을 뚫는

뿌리의 안간힘이

내게로 온다


실핏줄로 옮겨온

봄기운으로

서서히 몸을 일으키는

햇살이 분주하다




#2월 #무주 #서창 #수작부리는_카페 #튤립 #노란_튤립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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