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봄이 -3

현호색

by 박용기
거기 봄이 -3, 현호색



변산바람꽃을 만나러 간 곳에서
막 피어난 현호색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현호색(玄胡索)은 종류가 다양하고 잎들도 조금씩 달라

정확히 어떤 종류인지 알기가 쉽지 않습니다.


이 아이는 색이 참 고운 각시현호색.

하늘색 꽃이 아름답고,

작은 타원형의 잎 가장자리에 붉은 무늬 장식이 보입니다.


각시현호색의 학명은 Corydalis misandra

현호색 학명의 속명 콜리달스(Corydalis)는

종달새'란 뜻의 희랍어에서 유래되었는데,

꽃의 모양이 종달새의 머리 깃과 닮았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꽃말은 '빛나는 마음'입니다.


현호색이 피어나는 걸 보니

저기 분명 봄이 오고 있나 봅니다.




현호색/ 박얼서



이제 방금 둥지를 뛰쳐나온

당신의 체온을 감싸 안는다.


겨우내 바닥난 인내를 움켜쥐면서도

찬바람마저도 골라 줍던 당신

일어서는 욕심 다독거리며

죄다 떨쳐낸 옹골찬 의기 앞에

쉼 없이 걸러진 동맥을 가로질러

우주를 잇는 푸르른 역동


심장을 때리는 맥박 수에 맞춰

희망 찬 날갯짓 웅비하려는 보라매

당신 이름이 뭐였더라

이름도 보라 날개옷도 보라 잘 기억해두라며

'현호색'이라고 말했었지


떨리는 손에 옷자락 끌어 잡고

입맞춤 뜨겁게 포옹하던 날

먼 노래소리 고요한 아침이다.




#봄 #각시현호색 #야생화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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