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봄이-4

난쟁이 아이리스

by 박용기

얼마 전
양평에 정원이 있는 친구가
막 피어난 난쟁이 아이리스(dwarf iris) 사진을
보내왔습니다.


나도 실물을 한 번 보고 싶었는데
마침 자주 가는 정원이 있는 카페의 마당에서
막 피어난 사랑스러운 난쟁이 아이리스를 만났습니다.

터키와 코카서스 산간 지대가 고향인
난쟁이 아이리스(dwarf iris, iris reticulata).

싱싱함이 넘치는 푸른빛으로
아직 봄빛이 찾아오지 못한 정원에
봄을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른 봄의 시 / 천양희

눈이 내리다 멈춘 곳에
새들도 둥지를 고른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빛이
웃으며 걸어오고 있다
바람은 빠르게 오솔길을 깨우고
메아리는 능선을 짧게 찢는다
한줌씩 생각은 돋아나고
계곡을 안개를 길어올린다
바윗등에 기댄 팽팽한 마음이여
몸보다 먼저 산정에 올랐구나
아직도 덜 핀 꽃망울이 있어서
사람들은 서둘러 나를 앞지른다
아무도 늦은 저녁 기억하지 않으리라
그리움은 두런 두런 일어서고
산 아랫마을 지붕이 붉다
누가, 지금 찬란한 소문을 퍼뜨린 것일까
온 동네 골목길이
수줍은 듯 까르르 웃고 있다




#봄 #난쟁이아이리스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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