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봄이-7

군자란-1

by 박용기


310_3899-m-s-Spring is there-7.jpg 거기 봄이-7, 군자란-1



오래전 우리 집 발코니에 이사 온
군자란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리 열심히 가꾸지 않아도

발코니에서 겨울을 혼자 지내다,

매년 2월이면 꽃대를 올려

짙은 주황색 꽃을 탐스럽게 피워내곤 했습니다.


어느 해 옆에서 작은 순이 나와 자라기에

아내가 분가를 시켜 다른 화분에서 키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해 어미 격인 군자란이 죽고

새끼가 자라서 어미만큼 크더니

올해엔 탐스러운 꽃을 피웠습니다.


2대를 두고 꽃을 피워주는 이 아이의

투박한 듯 아름다운 모습에

정이 갑니다.


꽃말은 고귀함, 우아함, 고결함 등이라고 합니다.


군자란(君子蘭)은

얼핏 이름만으로는 중국이 고향일 것 같은데

남아프리카 원산의 꽃입니다.


학명은 Clivia miniata

영어 일반명은 Natal lily, bush lily, Kaffir lily 등으로 불립니다.





군자란(君子蘭)/ 이진기



고운 임의 향기 천상에 흩날리고

아름다운 임의 자태는 땅 위에 생명이라

고고한 붉은 정열 초록 꽃대 위에 우뚝 서니

스치는 바람이야 임의 향기 전해줄 뿐

난향(蘭香)을 유혹하는 산새 소리 애달프다




#봄 #군자란 #우리집꽃 #2020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거기 봄이-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