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매화
매화는 모두 소박하고 깨끗한 자태만 지닌 줄 알았더니
이리도 붉고 화려한 아이도 있습니다.
붉어도 너무 붉어
화들짝 놀라게 하는 모습입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무서워 도망갈 것 같은 모습으로
이 봄을 밝혀줍니다.
홍매화도 꽃이 지면 매실을 맺습니다.
6월이 되면 흡사 살구처럼 생긴 볼그스름한 홍매실이 익는다고 합니다.
매실과 관련된 고사 중에 망매지갈(朢楳止渴/望梅止渴) 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매실을 바라보며 갈증을 해소한다는 뜻으로,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삼국지 중 조조가
행군도중 물이 떨어져 병사들의 고통이
아주 심했을 때,
말채찍으로 앞을 가리키며 병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저 앞에는 넓은 매실나무 숲이 있는데,
그 매실은 아주 시고도 달아
우리 목을 축이기에 충분할 것이다.
잠시만 참고 힘을 내자.'
이 말을 들은 병사들은 매실의 신맛을 생각하고
입 안에 침이 돌아 갈증을 잊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혹적으로 붉은 매화를 바라보며
코로나 19의 언덕 넘어
오고있는 맑고 고운 봄날을 기대해 봅니다.
홍매화/ 靑山 손병흥
얼었던 나목 가지 끝 등살 휘감는
알싸한 매화향기가 봄바람 타고서
봄 햇살 따라 얼굴 삐죽이 내미는
애진마음 달래주는 발자국 홍매화
묵묵히 그리운 정 가슴에 품은 채
지친 동박새 울음 되어 떠도는 날
서러웠던 타향살이 모진 세월조차
더욱 붉게 물들어버린 정점 꽃물결
꿈에 그리던 고향 찾아가는 발걸음
어느새 화들짝 붉은 꽃 피워내는 숲
솔바람 소리 호젓한 길 오가는 발길
겨우내 닫혔던 마음 꽃이 되는 계절
#봄 #홍매화 #망매지갈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