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봄이-8

홍매화

by 박용기


116_5768-c-s-Spring is there-8.jpg 거기 봄이-8, 홍매화



매화는 모두 소박하고 깨끗한 자태만 지닌 줄 알았더니
이리도 붉고 화려한 아이도 있습니다.


붉어도 너무 붉어

화들짝 놀라게 하는 모습입니다.


코로나 19 바이러스도

무서워 도망갈 것 같은 모습으로

이 봄을 밝혀줍니다.


홍매화도 꽃이 지면 매실을 맺습니다.

6월이 되면 흡사 살구처럼 생긴 볼그스름한 홍매실이 익는다고 합니다.


매실과 관련된 고사 중에 망매지갈(朢楳止渴/望梅止渴) 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매실을 바라보며 갈증을 해소한다는 뜻으로, 공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다는 말입니다.


이 말은

삼국지 중 조조가

행군도중 물이 떨어져 병사들의 고통이

아주 심했을 때,

말채찍으로 앞을 가리키며 병사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고 합니다.


'저 앞에는 넓은 매실나무 숲이 있는데,

그 매실은 아주 시고도 달아

우리 목을 축이기에 충분할 것이다.

잠시만 참고 힘을 내자.'

이 말을 들은 병사들은 매실의 신맛을 생각하고

입 안에 침이 돌아 갈증을 잊게 되었다고 합니다.


고혹적으로 붉은 매화를 바라보며

코로나 19의 언덕 넘어

오고있는 맑고 고운 봄날을 기대해 봅니다.




홍매화/ 靑山 손병흥


얼었던 나목 가지 끝 등살 휘감는

알싸한 매화향기가 봄바람 타고서


봄 햇살 따라 얼굴 삐죽이 내미는

애진마음 달래주는 발자국 홍매화


묵묵히 그리운 정 가슴에 품은 채

지친 동박새 울음 되어 떠도는 날


서러웠던 타향살이 모진 세월조차

더욱 붉게 물들어버린 정점 꽃물결


꿈에 그리던 고향 찾아가는 발걸음

어느새 화들짝 붉은 꽃 피워내는 숲


솔바람 소리 호젓한 길 오가는 발길

겨우내 닫혔던 마음 꽃이 되는 계절




#봄 #홍매화 #망매지갈 #202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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