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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r 12. 2021

이른 봄-11

복수초-1

이른 봄-11, 복수초-1


봄을 알리는 꽃 중에는 황금색 복수초도 있습니다.

보통 3월 초순이면 가까운 한밭수목원으로 복수초를 보러 가곤 했습니다.

그런데 올해엔 가보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가끔 가는 무주의 카페 정원에서

황금색 복수초를 만났습니다.


복수초()는

쌓인 눈을 뚫고 돋아나 꽃을 피운다고 해서 얼음새꽃이라고도 합니다.

눈을 뚫고 올라올 때 주변이 녹아 동그랗게 구멍이 나기 때문입니다.


황금색 잔 모양의 꽃 생김새로부터 온

측금잔화(側金盞花)라는 이름도 있고,

설 즈음에 핀다고 원일초(元日草)라는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학명은 Adonis amurensis.

아도니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아포로디테가 사랑한 미소년입니다.

복수초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지만,

식물 분류의 아버지 린네가 1753년에 붙인 이름이라고 하네요.

아마 이 꽃이 너무 아름다워서 그렇게 붙였나 봅니다.


아직 눈을 뚫고 피어난 얼음새꽃은 직접 보지 못했지만,

이렇게 아름다운 복수초를 이 봄에 보게 되어

참 행복했습니다.




복수초/ 김정호



맑은 풍경 소리 들려오는

깊은 산사(山寺)언덕에

이른 봄 햇살을 헤치고

살얼음 깨고 나온 아지랑이

하루에도 몇번씩

잔설(殘雪) 위에 눕는다


 꽃샘바람에 혼쭐나

사시나무 아래 숨어 버린 꽃잎은

마른 가지 끝에 슬며시 눈떠

끝내 버리지 못하는

증오의 불길처럼 타오르다

바람이 사랑이라 하기에

포근한 달빛으로 깨어나는

노란꽃 한 송이


용서의 꽃!




#이른_봄 #복수초 #얼음새꽃 #아도니스 #무주_서창마을 #수작부리는카페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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