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기 봄이-11

수선화-1

by 박용기
116_5216_15-st-s-Spring is there-11.jpg 거기 봄이-11, 수선화-1



참 힘든 봄입니다.


COVID-19로 온 세계가 겨울이지만

꽃샘추위를 지나

봄은 오고 있습니다.


사는 게 참 힘들다는 생각이 들지만

그래도 황금빛 수선화가 피어나는 걸 보면

아름다운 봄이 가까이 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수선화의 학명은 잘 아는 것처럼

호수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져

자신의 모습만을 그리다가 호수에 익사했다는

나르키소스의 신화에서 유래한

나르시서스(Narcissus).

그래서 꽃말은 자기애, 어리석음입니다.


우리 이름인 수선화(水仙花)는

물에 사는 선녀 혹은 신선을 의미합니다.


정말 봄이면 수목원 물가에

신선처럼 피어나는 선녀 같은 모습에

반하곤 했는데,

올해에는 만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때문에

수목원이 휴원 중이기 때문입니다.


이 수선화도 이 봄엔

다른 수선화들과 거리 두기를 하는 중인지

홀로 상념에 잠겨 있습니다.




수선화/ 박형진


피는 것을 시새우는

바람에 흔들려도

수선화

바르르르르

피어나던데


사는 것이 고달퍼도

먼 산 한번 바라보고

가만히

고개숙여

견뎌 냅니다.




#봄 #우울한_봄 #수선화 #2020년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너는 나의 봄이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