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2
이 봄에 만난 벚꽃은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벚꽃은 한데 모여 흐드러지게 피어야 제맛이 나지만,
나는 이렇게 무리에서 조금 벗어나
가지 끝에 매달린 작은 꽃무리를 좋아합니다.
코로나-19 시절에
가장 모범적으로 거리두기를 하고 있어서가 아니라
작은 꽃 하나하나의 표정을 보면서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가장 나다운 사진을 찍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이 봄
내 마음속 봄도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납니다.
모두의 마음속에
아름다움과 사랑이 피어나는
이 봄 되기를 소원합니다.
벚꽃이 필 때 /용혜원
꽃봉오리가
봄 문을
살짝 열고
수줍은 모습을 보이더니
봄비에 젖고
따사로운 햇살을 견디다 못해
춤사위를 추기 시작했다.
온몸으로 봄소식을 전하고자
향기를 내뿜더니
깔깔깔 웃어 제치는 소리가
온 하늘에 가득하다
나는 봄마다
사랑을
표현할 수 없거늘
너는 어찌
봄마다
더욱더 화려하게
사랑에 몸을 던져
빠져버릴 수가 있는가
신바람 나게 피어나는
벚꽃들 속에
스며 나오는 사랑의 고백
나도 사랑하면 안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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