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참 다양한 모습과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때로는 떨림으로
때로는 환희로
그리고 어떤 때엔 서글픔으로….
그 집 정원에 피어 있던 튤립 하나.
너무도 아름다워 가슴에 품고 싶지만,
또 너무 아름다워 서럽습니다.
튤립은 우리 꽃이 아니어서 인가요?
튤립을 노래한 우리 시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이 봄에 만난
튤립이 있는 아름다운 봄 한 때를
몇 편의 시리즈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봄날/ 이동순
꽃은 피었다가
왜 이다지 속절없이 지고 마는가
봄은 불현듯이 왔다가
왜 이다지 자취 없이 사라져 버리는가
내 사랑하는 것들도
언젠가는 모두 이렇게 다 떠나고
끝까지 내 곁에 남아
나를 호젓이 지키고 있는 것은
다만 빈 그림자뿐이려니
그림자여
너는 무슨 인연 그리도 깊어
나를 놓지 못하는가
이 봄날엔 왜 그저
모든 것이 아쉬웁고 허전하고 쓸쓸한가
만나는 것마다
왜 마냥 서럽고 애틋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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