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이 있는 봄 한 때-1

by 박용기
113_6158-s-A moment of spring with tulips-1.jpg 튤립이 있는 봄 한 때-1



봄날은
참 다양한 모습과 느낌으로 다가옵니다.

때로는 떨림으로

때로는 환희로

그리고 어떤 때엔 서글픔으로….


그 집 정원에 피어 있던 튤립 하나.

너무도 아름다워 가슴에 품고 싶지만,

또 너무 아름다워 서럽습니다.


튤립은 우리 꽃이 아니어서 인가요?

튤립을 노래한 우리 시는 거의 없습니다.


제가 이 봄에 만난

튤립이 있는 아름다운 봄 한 때를

몇 편의 시리즈로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봄날/ 이동순


꽃은 피었다가

왜 이다지 속절없이 지고 마는가

봄은 불현듯이 왔다가

왜 이다지 자취 없이 사라져 버리는가


내 사랑하는 것들도

언젠가는 모두 이렇게 다 떠나고

끝까지 내 곁에 남아

나를 호젓이 지키고 있는 것은

다만 빈 그림자뿐이려니

그림자여

너는 무슨 인연 그리도 깊어

나를 놓지 못하는가

이 봄날엔 왜 그저


모든 것이 아쉬웁고 허전하고 쓸쓸한가

만나는 것마다

왜 마냥 서럽고 애틋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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