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정원에서-6

쪽동백

by 박용기
5월의 정원에서-6, 쪽동백


연록의 커다란 잎 사이로
순백의 꽃 타래를 늘어뜨리고
피어나는 꽃.


5월의 쪽동백 꽃입니다.


어디로 보아도 동백꽃과는

1도 닮은 구석이 없는 꽃에

왜 동백이라는 이름을 붙였을까?


동백 하면 먼저

동백기름을 바른 머리를

참빗으로 곱게 빗어 쪽을 지으시던

지금은 가고 없는

어릴 적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옛날, 동백기름은 남서해안의 일부 지역에서만 자라고

다른 지역에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서민들은 동백기름 대용으로

바로 이 쪽동백 열매를 이용하였다고 합니다.


머리에 이가 바글거리던 시절

이 쪽동백 열매로 만든 기름은

머릿니를 박멸하는 데에도 쓰였다고 합니다.


'쪽'이란 말은 '조각', '판'이란 뜻으로

콩 한쪽, 쪽김치, 쪽대문, 쪽배처럼 작다는 뜻도 있어

동백나무보다 열매가 작은 나무라는 의미로

쪽동백나무가 된 것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시원한 연록의 큰 잎 사이로

하얀 5월이 피어납니다.




쪽동백꽃 지다/ 박숙경


온 봄 내 홀딱 벗고도 더 벗을 게 남았는지

산길 경사만큼 목청을 높여가는

검은등뻐꾸기를 나무라는

이름 모를 새의 한 마디

지지배야

지지배야

가산산성 진남문에서 동문 올라가는 길

말귀를 못 알아듣는 척

뒷모습이 더 고운 쪽동백꽃의 하얀 능청




#5월 #정원 #쪽동백 #2018년

매거진의 이전글꽃들이 꾸는 꿈-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