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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y 15. 2021

벌써 5월-8

큰꽃으아리

벌써 5월-8, 큰꽃으아리



이런 멋진 꽃을 화원이나 정원이 아닌
야생에서 만나는 일은 참 즐겁습니다.



막 피어나는 큰꽃으아리

마치 로또라도 당첨된 것 같은 기분이랄까요?


가족이 나들이 간 금산의 작은 야산

그곳엔 취나물이 있어

취나물을 뜯기를 좋아하는

아내와 외손녀가 좋아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산 아래에는 미역취나 쑥만 있고

취나물은 산으로 약간 올라가

비탈진 나무 사이를 비집고 다녀야

만날 수 있습니다.


보통은 아내와 외손녀가 열심히 나물을 뜯는 사이

나는 야생화를 찾아다니며 사진을 찍습니다.


혹시 누가 야생화를 발견하면

나에게 알려주는 대신

사례금을 지불해야만 했습니다. ㅎㅎ


하지만 이날은 아내가 산에 오르기가 힘들다고

아래에서 주로 미역취와 쑥을 뜯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야생화도 찾아볼 겸

산속에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눈을 씻고 보아도

그곳에 있었던 각시붓꽃이나 구슬붕이 같은

야생화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대신 취나물만 눈에 들어왔습니다.


한참을 헤매다 보니

가지고 있던 비닐봉지에 취나물만 가득 찼습니다.


사진 한 장 못 찍고 산에서 내려와

아내에게 취나물 봉지를 보여주었더니

그곳에서는 늘 배짱이족인 내가

개미처럼 열심히 일한 모습에

아내는 조금 놀란 기색이었습니다.


푸짐한 취나물 봉지를 아내의 손에 넘겨준 대가로

아내는 길가에서 발견한

큰꽃으아리 꽃과 잘 생긴 둥글레 꽃이 있는 곳을 알려주었습니다.


꽃들을 사진에 담으며

이 날은 꿩 먹고 알도 먹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ㅎㅎ





5월의 그리움/ 석은수


아득하게 먼 곳

산 넘어 저쪽

언제부터 생긴

그리움 하나 있습니다


다정하게 부드러운

푸른색 바람이 머무는 창가

그대 선연한 모습

바람결에 묻어옵니다


싱그러운 계절

그윽한 향기로 상큼하여

향긋한 느낌

펄 펄 날려




#벌써_5월 #큰꽃으아리 #클레마티스 #금산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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