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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May 17. 2021

벌써 5월-9

조개나물

벌써 5월-9, 조개나물


봄이면 '나물'이라는 이름을 가진 풀꽃들이 피어납니다.


그중 하나는 조개나물입니다. 

한 번도 나물로 먹어본 적이 없지만

이름에 나물이 붙어 있는 걸 보면

먹을 수 있는 풀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봄에 나물로 즐겨 먹는 

냉이, 쑥, 씀바귀 등에는

실제로 '나물'이라는 표시가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마 조금 애매한 풀들에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별하기 위해

붙여둔 안전장치 인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조개나물도 맛있는 나물은 아니라고 합니다. 

대게 이런 풀들은

배고프던 시절

보릿고개나 흉년에

죽으로 끓여 먹는 구황식물일 가능성이 많다고 합니다. 


비록 맛이 없는 나물이지만

조개나물은 꽃이 아름답습니다. 

탑처럼 쌓아 올린 푸른 보랏빛 꽃이

들판에 무더기로 피어 있으면

참 매력적입니다. 


풀꽃들을 노래한 나태주 시인의 

풀꽃 시리즈도 

모아 놓으니 더 좋습니다.




풀꽃 1/ 나태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  


풀꽃 2/ 나태주 


이름을 알고 나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고 나면 친구가 되고

모양까지 알고 나면 연인이 된다

아, 이것은 비밀 


풀꽃 3/ 나태주 


기죽지 말고 살아봐

꽃 피워 봐

참 좋아




#벌써_5월 #조개나물 #풀꽃 #나태주 #동네풀밭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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