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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n 04. 2021

삶이 당신을 지치게 할 때-3

붉은인동 꽃

삶이 당신을 지치게 할 때-3, 붉은인동 꽃
올해는 붉은 인동 꽃이 많이 보입니다.


토종의 흰 인동꽃보다 예뻐서

정원의 담 밑이며 화분에 많이 심는

화초가 되었기 때문이겠죠.


붉은인동은 북미가 고향이며

셈페르비렌스(sempervirens)인동이 정식 이름입니다.


동네 산책을 하다

어느 집 담을 타고 올라 꽃을 피운

붉은인동 꽃을사진에 담았습니다.


꽃이 없는 세상을 상상해 본 적이 있나요?

코로나-19로 1년이 넘도록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살며

삶이 지쳐있을  때,

그래도

철을 따라 피어나는 꽃이 있어

가슴 벅찹니다.

꽃이 있는 세상이어서

참 다행입니다.



꽃이 있는 세상/ 이향아


지상에서

빛나는 이름 하나 누가 물으면

꽃이여,

내 숨결 모두어 낸 한 마디 말로

그것은

'꽃입니다'

고백하겠다

너와 사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바람 몹시 불어서

그 사람이 울던 날도

골목마다 집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세상이 이별로 얼어붙던 날도

낮은 언덕 양지쪽 등불을 밝혀

약속한 그 날짜에 피어나던 너

꽃이 있는 세상이 가슴 벅차다


간직했던 내 사랑을 모두 바쳐서

열 손가락 끝마다 불을 켜 달고

나도 어느 날에 꽃이 피련다

무릎 꿇어 핀다면

할미꽃으로

목숨 바쳐 핀다면

동백꽃으로




#삶이_당신을_지치게_할_때 #붉은_인동_꽃 #꽃이_있는_세상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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