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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n 10. 2021

비가 내리는 날에는-3

컴프리 꽃

비가 내리는 날에는-3, 컴프리 꽃


빗 속을 뚫고 1시간가량을 달려
흰 강아지 '감자'가 있는 카페에 갔습니다.


비가 제법 내리는데

아내와 외손녀가

무주의 그 카페에 가고 싶다고 합니다.....


운전은 조금 힘들었지만

가는 길이 이날은 정말 예술이었습니다.


비와 함께 낮게 드리운 구름들이

양쪽에 늘어서 있는 산봉우리에 걸려

신비로운 모험 길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마치 오래전 다녀온

뉴질랜드의 밀포드사운드 어느 길을

가고 있다는 착각을 불러왔습니다.


카페 입구의 작은 화단에 핀

보랏빛 컴프리 꽃에도

작은 빗방울이 맺혀있습니다.


그사이

애기 강아지 감자는 더 커서

이제 말썽꾸러기가 되었답니다.

그래서 엄마 곁에 묶여있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외손녀와 감자는

빗속에서 즐겁게 놀았습니다.

비 오는 날 먹는 피자도

더욱 맛있었습니다.


심리학자의 연구에 하면

비가 내리는 날에는

기억력이 좋아진다고 합니다.

아마 그래서 우리는

비 오는 날이면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곤 하나 봅니다.


외손녀도 커서 이다음 어느 비 오는 날에

이날의 추억이

아름답게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 이 정 하


그대 소나기 같은 사람이여,

슬쩍 지나쳐놓고 다른 데 가 있으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몸은 흠뻑 젖었는데


그대 가랑비 같은 사람이여,

오지 않는 듯 다가와 모른 척하니

나는 어쩌란 말이냐,

이미 내 마음까지 젖어 있는데




#비가_내리는_날에는 #컴프리꽃 #빗방울 #서창마을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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