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느낌-3

개양귀비 봉오리

by 박용기
6월의 느낌-3, 개양귀비 봉오리


꽃이 피어나는 순간은
우주 하나가 탄생하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씨에서 싹이 돋고

잎을 내고 자라

꽃대를 올리고,

꽃봉오리가 맺힌 후

꽃봉오리는 천천히 자라

어느 순간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마치 잘 짜인 하나의 시나리오에 의해

만들어진 한 편의 영화처럼.


막 벌어지기 시작한

개양귀비의 꽃봉오리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마치 화산이 폭발하듯

붉은 꽃잎의 끝자락이

갈라진 틈 사이로 드러납니다.


봉오리를 덮고 있는 가는 솜털을 통해

우주의 정기를 모으고 있는 듯도 합니다.


어쩌면

산고를 치르고 있는 엄마처럼

이 꽃도

한 생명을 태어나게 하기 위해

아픔을 느끼고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애처롭지만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개화(開花)/ 이호우


꽃이 피네 한 잎 한 잎

한 하늘이 열리고 있네

마침내 남은 한 잎이

마지막 떨고 있는 고비

바람도 햇볕도 숨을 죽이네

나도 아려 눈을 감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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