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용기 Jun 26. 2021

6월의 느낌-12

접시꽃-1

6월의 느낌-12, 접시꽃-1


무궁화가 벌써 피었어?
아니. 접시꽃!


꽃 모양은 무궁화를 닮았지만

접시처럼 더 넙적하다고 접시꽃이라 부릅니다.

실제로 무궁화과에 속합니다.


보통 붉은 계열의 꽃이 피거나

아예 흰색의 꽃이 피는데

이 아이는 무궁화를 정말 닮았습니다.


학명은 Alcea rosea

영어 이름은 hollyhock입니다.

우리 이름도 여럿을 가지고 있습니다.

촉규화, 어숭화, 덕두화, 접두화 등

이 중 전부 흰색인 접시꽃은 백규화라고 부르며

한약에서 약재로 사용합니다.


어릴 때 어머니의 시골 작은 꽃밭에는

여름이면 접시꽃이 피었습니다.

비록 그때엔 붉은 접시꽃이었고,

어머니는 벌써 하늘나라로 떠나셨지만,

이렇게 예쁜 접시꽃을 보면

어머니의 시골 꽃밭이

어렴풋이 떠오릅니다.


나는 가끔씩  접시꽃 속에서

오래된 어머니와 어린 날들의 추억을 

만나곤 합니다.




접시꽃 한 송이/ 김용언


멀쑥하게 웃자란

접시꽃을 넋놓고 바라보다

평생

웃음 아끼시던

무명 저고리의 어머니를 떠올린다


기다림이 두려워

붉게 타는 노을

석자 이름을 익히지 못해

이름 없이 살다 떠나신

어머니


담 너머로 동구 밖이 훤하다


삶의 무게로

등뼈가 휘어진

촌가의 뜰에 피어난

접시꽃 한 송이




#6월의_느낌 #접시꽃 #무궁화를_닮은_꽃 #2021년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