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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n 28. 2021

6월의 느낌-13

접시꽃

6월의 느낌-13, 접시꽃


혹시 한산모시 저고리를 아시나요?


한산모시란 충남 서천의 한산 지방에서 짠 모시를 말합니다.

어릴 적 고운 한산모시 저고리는

여자들의 여름옷으로 최고로 쳐주던 때가 있었습니다.


모시는 모시풀이라는 식물로부터 만드는데

어릴 때 제가 살던 시골에는

모시풀이 많았습니다.

모시잎으로는 쑥떡처럼 떡을 해 먹기도 했습니다.


모시는 모싯대로부터

정교한 수작업으로 만드는 천연 옷감입니다.

그런데 실의 굵기에 따라 품질이 달라집니다.


보통 7새에서 15새까지 제작되는데,

이중 10 새 이상을 세(細)모시

, 가는 모시라고 부르며

숫자가 클수록 고급품입니다.


1 새란 30 cm 폭에 모시 실

80 올의 날실이 들어가는 것을 말합니다.

그러니 10 새란 30 cm 폭에

800 올의 실 가닥이 들어가는 것을 뜻합니다.

이 경우 모시 실의 굵기를 계산해보면

0.375 mm 정도가 됩니다.


15 새의 최상품의 경우에는 30 cm 폭에

1,200 올의 실이 들어가게 되어

실의 굵기는 0.25 mm 정도가 됩니다.

참고로 머리카락의 굵기는 대략 0.1 mm 정도.

고려시대에는 20 새의 모시 옷도 만들었다니

정말 대단한 손재주였던 것같습니다.


한산모시짜기는 정교하고 어려운 손작업이라

이제는 일반적으로 하기 어려운 일이 되었습니다.

2011년에는 유네스코 인류 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이 접시꽃을 보면서

어릴 때 어머니가 여름에 입으셨던

하얀 한산모시 저고리가 떠올랐습니다.


최상품 세모시 저고리를 입고 있는

고운 접시꽃이 참 아름다운 초여름입니다.




그네/ 김말봉 시 (금수현 곡)


세모시 옥색 치마

금박 물린 저 댕기가

창공을 차고나가

구름 속에 나부낀다

제비도 놀란 양

나래 쉬고 보더라


한번 구르니

나무 끝에 아련하고

두 번을 거듭 차니

사바가 발 아래라

마음의 일만 근심을

바람이 실어가네




#6월의_느낌 #접시꽃 #한산모시 #세모시 #어머니의_기억 #2021년


그네/ 김말봉시, 금수현 곡, 소프라노 송광선

https://www.youtube.com/watch?v=faSpNhPZDW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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