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의 정원-14

개망초

by 박용기
117_3034-c-s-Garden of June-14.jpg 6월의 정원-14, 개망초


동네 공터에 가득 핀 개망초


어디든 피어나 아름다운 정원을 만들어주는 꽃.


번식력이 강한 외래종이지만

이제는 토착화되어

예쁘게 보아줄 만도 한 들꽃이 되었습니다.


외손녀도 이 꽃과는 꽤 친합니다.

이 꽃이 근처 어디에서나 가까이 피고

나름 예쁘기도 할 뿐만 아니라

무당벌레가 즐겨 찾는 꽃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아이들에겐 어쩌면 이 꽃이

채송화 봉숭아보다

어릴 적부터 가까이하던

추억의 꽃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흐드러지게 피어난 개망초 위에

여름이 하얗게 덮여갑니다.




개망초/ 목필균


돌아가지 않으리라

내 유년의 뜰에


번들거리는 윤기 바르고

돌아오리란 약속

모진 바람에 무너져 버리고

흐려진 눈

주름진 이마

거친 목소리

삐끄덕거리는 관절로

돌아보네


나팔꽃 덩굴손으로 넘어서는

오래오래 묵은 기억들


채송화, 봉숭아, 백일홍

여름내 지천으로 피어나던

꽃 고무신의 유년은

어디로 흩어져 갔는지


잡풀 우거진 뜨락에

개망초만 어깨를 부딪히며

바람 소리 듣고 있는데

돌아오지도 떠나지도 못하는

마음만 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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