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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박용기
Oct 05. 2020
나를 붙잡는 순간들-7
아침의 서늘한 기운이
늦잠자는 여름을 깨우고,
한낮의 길어진 여름의 그림자를
밀어내는 즈음이면
나는 붉게 피어나는 꽃무릇을 찾아 나섭니다.
멀리 선운사 꽃무릇을
찾아가
지는 못하지만
가까운 한밭수목원의 숲을 찾곤했습니다.
올해엔 그마저 어려워
이제는 퇴직하여 자주 가보지 못하는
연구소 뒷 산에 잠사 들러 꽃무릇을 만났습니다.
붉은 옷을 입고 신명나게 춤을 추는 무희 같기도 하고
두팔 벌려 하늘을 우러르며
간절한 소원을 기원하는 것 같기도 한 꽃
올해도 만날 수 있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꽃무릇/ 이잠
지나갈 테면 빨리 지나가라 했지요 한참이
지난 뒤에도 그 자리에서 꿈쩍 않네요
머무를 테면 머물러 봐라 했지요 마음은
지천으로 흘러흘러 붉게 물들이대요
내가 그대에게 갈 수 없고
그대가 나에게 갈 수 없어도
꽃은 피었습니다
천지에 그대라 눈에 밟힙니다
keyword
꽃무릇
사진
감성에세이
박용기
취미 분야 크리에이터
소속
직업
연구자
맛있다, 과학 때문에
저자
청연(靑涓), 사진과 글로 공감하고 싶은 과학자, 과학칼럼니스트, 꽃 사진 사진작가, 포토에세이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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