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아침의 작은 아름다움-2

큰낭아초

by 박용기
114_3425-s-Some small beauty of the summer morning-2.jpg 여름 아침의 작은 아름다움-2, 큰낭아초



싸리꽃 사이에 가득 피어난 꽃

얼핏 보면 싸리꽃을 닮았지만

자세히 보면 다른 꽃입니다.


홍천의 아침 산책길에서 만난

큰낭아초입니다.


가지마다 하늘을 향해

찌를 듯 꽃대를 올리고

붉은 꽃을 피워내는 모습이

참 특이하고 힘이 느껴집니다.


큰낭아초(狼牙草)는

콩과의 땅비싸리속에 속하여 꽃 모양이 싸리꽃을 닮았습니다.

‘낭아(狼牙)’는 이리의 이빨이라는 의미입니다.

꽃이 이리 이빨처럼 생긴 꽃이라고 이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어디가 이리 이빨을 닮은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가지에서 길쭉하게 뻗어 나오는 꽃대들이

이리의 날카로운 이빨을 닮은 것 같기도 합니다.


초(草)는 보통 풀에 붙이는 이름인데

이 아이는 나무인데도 초라는 이름을 달고 있습니다.

사연은 알 수가 없네요.


낭아초는 해안가에 주로 자라며

바닥을 기면서 자라는 특성이 있지만,

큰낭아초는 위로 크게 자라며 가지도 많이 친다고 합니다.


큰낭아초의 꽃말은 ‘사랑의 노래를 부르는 꽃’ 혹은 ‘신의’라니

이리 이빨이라는 이름과는 또 다른 이미지입니다.

학명은 Indigofera amblyantha Craib


아직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지 않은 채


7월이 조용히 시작되었습니다.




칠 월/ 이오덕


앵두나무 밑에 모이던 아이들이

살구나무 그늘로 옮겨 가면


누우렇던 보리들이 다 거둬지고

모내기도 끝나 다시 젊어지는 산과 들


진초록 땅 위에 태양은 타오르고

물씬물씬 숨을 쉬며 푸나무는 자란다


뻐꾸기야, 네 소리에도 싫증이 났다

수다스런 꾀꼬리야 , 너도 멀리 가거라


봇도랑 물소리 따라 우리들 김매기 노래

구슬프게 또 우렁차게 울려라


길솟는 담배밭 옥수수밭에 땀을 뿌려라

아, 칠월은 버드나무 그늘에서 찐 감자를 먹는,


복숭아를 따며하늘을 쳐다보는

칠월은 다시 목이 타는 가뭄과 싸우고


지루한 장마를 견디고 태풍과 홍수를 이겨 내어야 하는

칠월은 우리들 땀과 노래 속에 흘러가라


칠월은 싱싱한 열매와 푸르름 속에 살아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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