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아침의 작은 아름다움-3

벌노랑이

by 박용기
114_3463-s-Some small beauty of the summer morning-3.jpg 여름 아침의 작은 아름다움-3, 벌노랑이



아침 산책길 가에 나지막이 피어나던 꽃.

하지만 눈에 확 들어오는 꽃이 있습니다.


노란 꽃을 피우며

벌 나비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한껏 돋보이려 하는 것 같습니다.


벌노랑이 꽃입니다.


토종 벌노랑이는 꽃이 1~3 개 정도만 피는데

서양벌노랑이는 4~7개가 핀다고 하니

이 아이는 서양에서 들어온 서양벌노랑이로 보입니다.

참 예뻐서

이즈음에는 꼭 만나보고 싶은 꽃 중 하나입니다.


꽃들을 자세히 보면서

어쩌면 이리도 다양한 모습일까 신기하기만 합니다.

꽃을 만드신 하나님의

창의성에 감탄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트의 돛처럼 커다란 노란 꽃잎 하나를

치켜세우고

어디로 금방 항해를 떠날 것만 같은 모습입니다.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이며

사진작가인 권순경 교수에 의하면

벌노랑이 이름에서 ‘벌’은

곤충 ‘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들판’을 의미하는 ‘벌’의 뜻이라고 합니다.

즉 ‘벌(들판)에 피는 노랑꽃’이라는 뜻입니다.


학명(Lotus corniculatus)의 속명 로투스(Lotus)는

라틴어로 ‘연꽃’이라는 뜻이고

종명 코르니큘라투스(corniculatus)는

‘작은 뿔’을 의미합니다.

학명을 풀이하면 ‘작은 뿔이 달린 연꽃’이라는 뜻이 됩니다.


학명을 지은 사람은 벌노랑이 꽃의 위로 돌출한

큰 기꽃잎(깃발처럼 생겼다고 부르는 이름)이

마치 뿔처럼 생겼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또 열매가 콩꼬투리 같아 ‘노란들콩’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꽃말은 ‘다시 만날 때까지’입니다.




7월은 치자꽃 향기 속에 /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만이라도 내가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렐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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