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아침의 작은 아름다움-4

큰까치수염

by 박용기
114_3455-s-Some small beauty of the summer morning-4.jpg 여름 아침의 작은 아름다움-4, 큰까치수염



아침 산책 길섶에 만난 꽃 중에는
비교적 흔한 꽃도 있습니다.


하지만

늘 이름이 헷갈립니다.

큰까치수염? 아니면 큰가치수영?


많은 사람들이 큰까치수영이라 부르고 있으며,

백과사전이나 산림청 자료에도

큰까치수영으로 기재되어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국가에서 운영하는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의 식물도감에는

큰까치수염이 정식 이름으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즉 호적의 이름은 큰까치수염이 맞는다는 말입니다.


또 그냥 까치수염(까치수영)인지

큰 자를 붙여 큰까치수염으로 불러야 하는지도 헷갈립니다.

하지만 우리가 만나는 대부분은 큰까치수염이라고 합니다.


까치수염은 잎이 좁고 둥글며 꽃차례에 다세포로 된 털이 있고

큰까치수염과 집안은 같지만 학명이 다른 별도의 개체라고 합니다.


큰까치수염은 앵초과의 여러해살이 풀로

학명은 Lysimachia clethroides Duby입니다.


이제 이름과 집안이 대충 정리되었으니

큰까치수염을 만나면

꼬리를 살살 흔들며 반가워하는 귀여운 강아지처럼

이름을 불러 주고 다가갈 수 있겠지요?




까치수영/ 김윤현


뿌리 하나만 남겨둔 채 모두 버리고

겨울을 거뜬히 견디는

까치수영의 인내를 배우고 싶다

하얀 이를 소복이 드러내고 해맑게 웃는

까치수영의 명랑을 간직하고 싶다

꽃을 피우려는 꿈 이외에는 욕심이 없고

다가서는 이들에게는 향기를 베푸는

까치수영의 사랑을 닮고 싶다

벌이 날아와 꿀을 물고가도 탓하지 않고

바람이 불어와도 얼굴 찡그리지 않는

까치수영의 여유를 가지고 싶다

잔돌이 박혀있는 길가나 물기 없는 비탈에서도

성공을 바라기보다 성장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살아가는 까치수영의 의지를 따르고 싶다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오면

줄기를 뻗으려는 마음도 꽃을 피우려던 마음도

또다시 다 비우는 까치수영의 겸허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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