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꽃
얼마 전 동네에서 찍은 치자꽃 향기로
7월을 열기로 했습니다.
전성기를 막 지나
이제 조금씩 시들어 가는 모습이
마치 한 해의 절반이 꺾인
오늘의 모습 같아 보입니다.
벌써 코로나-19와 함께 한 이 해의 반이 흘러갔습니다.
하지만 위력은 사라지지 않고
아직도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어 힘든 날들입니다.
이렇게 힘들게 맞이하는 7월에
힘이 되는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비가 내립니다.
때로는 억수같이 쏟아집니다.
그렇게 쏟아지는 빗소리로
차라리 마음을 정화시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말 한마디가
더 위로가 되는 날들입니다.
수녀님의 시로 나도 여러분들에게
7월의 편지를 대신하렵니다.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7월의 시/ 이해인
7월은 나에게
치자꽃 향기를 들고 옵니다
하얗게 피었다가
질 때는 고요히
노란빛으로 떨어지는 꽃
꽃은 지면서도
울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아무도 모르게
눈물 흘리는 것일 테지요?
세상에 살아있는 동안
만나는 모든 사람들을
꽃을 만나듯이 대할 수 있다면
그가 지닌 향기를
처음 발견한 날의 기쁨을 되새기며
설레일 수 있다면
어쩌면 마지막으로
그 향기를 맡을지 모른다고 생각하고
조금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우리의 삶 자체가
하나의 꽃밭이 될 테지요?
7월의 편지 대신
하얀 치자꽃 한 송이
당신께 보내는 오늘
내 마음의 향기도 받으시고
조그만 사랑을 많이 만들어
향기로운 나날 이루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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