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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l 07. 2021

Poetic summer-7

망종화

Poetic summer-7, 망종화


꽃다발 속에 숨어 피어나던 망종화


망종화(芒種花)는

6월 6일경에 있는 망종 즈음에 핀다고 붙여진 이름입니다.

여름이 시작되는 것을 알려주는 꽃이라고나 할까요?


물레나물과의 꽃이라

노란 물레나물을 닮았습니다.

중국이 원산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는

귀화식물입니다.  


영어 이름은 'goldencup St. John's wort'라고 하는데,

6월 24일 ' 세례자 요한 축일'에

꽃이 피고 수확을 거두는 전통에서 유래되어

 ‘St. John's Wort’라는 말이 붙게 되었다고 합니다.

세례자 요한은 예수님의 12제자 중 하나인 요한이 아니고,

예수님께 세례를 주었던 요한을 말합니다.


“wort”라는 말은 고대 영어로

허브나 식물의 이름에 붙이는 명칭입니다.


학명은 Hypericum patulum Thunberg.

하이퍼리쿰(Hypericum)은 그리스어에서 왔는데,

'위(above)'라는 의미인 'hyper'와

'그림(picture)'이라는 의미의 'eikon'의 합성어라고 합니다.



성 세례자 요한 축일 기간에

집에서 종교적 상징물 위에

허브와 같은 식물을 매달아 놓는 전통과

연관이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 꽃은 또 다른 이름도 가지고 있습니다.

금사도(金絲桃), 대과노황(大過路黃),  

소황화(小黃花), 금사매(金絲梅) 등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이중

“꽃잎 속에 황금빛 수술을

한 가닥 한 가닥 금실로 수놓아 엮은 매화꽃“이라는 의미의

금사매(金絲梅)가 마음에 듭니다.


꽃이 지면 꽃 속에 있던 씨방이

둥근 열매가 되고 붉게 물들어

이 또한 아름다운 꽃처럼 보입니다.


막 피어나는 망종화를 들여다보니

정말 금사매라는 이름이 실감이 납니다.


우리 모두의 이 여름이

이렇게 찬란했으면 좋겠습니다.




금사매金絲梅/무정 정정민


내 매화를 사랑하여  

청매 백매 황매를 다 보았다  

볼 때마다 고결한 품격  

은은한 향기에  

덩달아 선비가 되지 않았던가  


그 매화지고 매실이 주렁주렁한데  

금사매가 피었다니  

이 무슨 조화인가  

만첩매화도 낙화가 오래인데  


눈을 씻고 다시 보니  

분명한 금사매다  

섬섬옥수로 은 바늘에 금실을 꿰어  

한땀 한땀 수놓은 매화  


지는 노을보다 빛나는  

너를 보는 내 마음  

무슨 한이 남아 있으랴  

망종芒種도 잊을 법하다.




#poetic_summer #망종화 #금사매 #꽃다발 #열매 #하이퍼리쿰(Hypericum)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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