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2
수련이 피는 연못은
한낮이라도 고요가 깃듭니다.
간밤에 잘 자고 깨어난
청초한 얼굴로
무덥고 나른한 여름날 오후를
맑고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수련의 매력에 빠져듭니다.
그래서 그런지
수련에 얽힌 전설도 여러 버전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를 조금 정리하여 소개합니다.
어느 호숫가에 아름다운 소녀 마샬드가 살고 있었습니다.
소녀는 하루 종일 숲 속을 걷거나
호수의 물결을 바라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마샬드는 숲 속에서 놀다가
저녁때가 되어 집으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호숫가에 잘생긴 청년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마샬드는 약혼자 프랭크의 도움으로
청년을 자신의 집으로 옮겨와
정성을 다해 보살폈고,
그 덕분에 청년은 기운을 회복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청년은 건강을 완전히 되찾은 후에도
떠날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샬드가 이제 건강이 회복되었으니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말하자,
그동안 정성을 다해 보살펴준
마샬드를 사랑하게 된 청년은
그녀에게 사랑고백을 하게 되었습니다.
정성을 다해 보살펴오는 동안
그녀도 청년이 좋아지게 되었지만,
이미 약혼자가 있는 마샬드는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결국 청년과 약혼자 프랭크는
마샬드를 사이에 두고
서로 더 사랑하니 양보하라고
실랑이를 벌였습니다.
결국 그들은 마샬드가 택한
사람이 그녀 곁에 남기로 하였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누구를 택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이
너무도 힘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마샬드는 시간을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청년과 약혼자는
다음날 아침까지 결정을 내려 달라고 말하고
마샬드의 곁을 떠났습니다.
다음날 이른 아침,
그녀의 집으로 달려온 청년과 약혼자는
그녀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하루 종일 그녀를 찾아다녔지만
마샬드는 보이지 않고,
호수에 낯 모를 꽃 한 송이가
피어난 것만을 볼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 꽃은
아침 햇살을 받으며 피어났다가
저녁때가 되면 잠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잠자는 연꽃이라는 뜻으로
수련(睡蓮)이 되었습니다.
흰색 수련의 꽃말은
'당신의 사랑은 순결합니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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