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2019
이맘때면 어딘가에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곳이 있습니다.
붉고 흰 연꽃이 가득 피어나는 연못입니다.
하지만 올해엔 다녀올 수 없을 것 같아
2019년의 궁남지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나 혼자 번개처럼 다녀온
부여의 궁남지.
그런데 조금 시기를 잘 못 잡았나요?
아직 연꽃 축제가 열리고 있어 너무 복잡했습니다.
이른 오전인데도
찾아간 주차장에는 주차가 안되어
조금 떨어진 임시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더욱이 아직 연꽃도 몇 년 전에 갔을 때에 비해
만개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를 앞질러왔다는 후회가 되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연꽃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사진에 담았습니다.
멀리 출사를 잘 안 다니는 저로서는
이런 특별한 곳에 오면 최대한 많은 사진을 담지만,
이날은 연꽃과 수련을 합해
200장도 안되게 찍고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몇 번에 걸쳐
이 여름 연꽃과 수련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키 큰 연들 사이에서
넓은 연잎 사이로 간간이 스며드는 햇살을 받고
나지막이 웅크리고 숨어서 피어나는 홍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이 꼭 필요할 것 같은 이 아이
이날 저에게는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의 따뜻한 눈길 하나만 있어도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연꽃/ 오세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 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불,
연꽃은 왜 항상 잔잔한 파문만을
수면에 그려 놓는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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