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연못에서-1

궁남지-2019

by 박용기
114_4550-s-At the summer pond-1.jpg 여름 연못에서-1, 궁남지-2019



이맘때면 어딘가에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곳이 있습니다.
붉고 흰 연꽃이 가득 피어나는 연못입니다.

하지만 올해엔 다녀올 수 없을 것 같아
2019년의 궁남지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나 혼자 번개처럼 다녀온

부여의 궁남지.


그런데 조금 시기를 잘 못 잡았나요?

아직 연꽃 축제가 열리고 있어 너무 복잡했습니다.


이른 오전인데도

찾아간 주차장에는 주차가 안되어

조금 떨어진 임시 주차장에 주차를 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더욱이 아직 연꽃도 몇 년 전에 갔을 때에 비해

만개하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를 앞질러왔다는 후회가 되었지만

그래도 아름다운 연꽃을 만날 수 있음에

감사하며 사진에 담았습니다.


멀리 출사를 잘 안 다니는 저로서는

이런 특별한 곳에 오면 최대한 많은 사진을 담지만,

이날은 연꽃과 수련을 합해

200장도 안되게 찍고 돌아왔습니다.

그래도 몇 번에 걸쳐

이 여름 연꽃과 수련 사진을 보여드릴게요.


키 큰 연들 사이에서

넓은 연잎 사이로 간간이 스며드는 햇살을 받고

나지막이 웅크리고 숨어서 피어나는 홍련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누군가의 따뜻한 시선이 꼭 필요할 것 같은 이 아이

이날 저에게는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살면서

누군가의 따뜻한 눈길 하나만 있어도

세상을 살아갈 힘을 얻을 때가 많습니다.




연꽃/ 오세영


불이 물 속에서도 타오를 수

있다는 것은

연꽃을 보면 안다.

물로 타오르는 불은 차가운 불,

불은 순간으로 살지만

물은 영원을 산다.

사랑의 길이 어두워

누군가 육신을 태워 불 밝히려는 자 있거든

한 송이 연꽃을 보여 주어라.

닳아 오르는 육신과 육신이 저지르는

불이 아니라.

싸늘한 눈빛과 눈빛이 밝히는

불,

연꽃은 왜 항상 잔잔한 파문만을

수면에 그려 놓는지를.





#여름 #연못 #홍련 #궁남지 #201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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