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연못에서-3

궁남지 2019-3

by 박용기
114_4389-m-s-At the summer pond-3.jpg 여름 연못에서-3, 궁남지 2019-3



이맘때면 어딘가에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곳이 있습니다.
붉고 흰 연꽃이 가득 피어나는 연못입니다.

하지만 올해엔 다녀올 수 없을 것 같아
2019년의 궁남지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흰 연꽃 위에

작은 실잠자리 하나


조용히 앉아 묵상하기에

이 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요?


내 마음도 잠시

저 고요 속에 머물러 있고 싶습니다.


무덥고 습한 날들이지만

여름의 연못에서는

마음을 정화해주는

그분의 놀랍고 감사한 섭리가

피어납니다.




연꽃 /김후란


하광(霞光)* 어리어

드맑은 눈썹


곱게 정좌하여

九天世界 지탱하고


世情을 누르는

정갈한 묵도(默禱)


닫힌 듯 열려 있는

침묵의 말씀 들린다.


*주: 하광(霞光)*: 아침저녁의 노을. 또는 그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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