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 2019-5
이맘때면 어딘가에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곳이 있습니다.
붉고 흰 연꽃이 가득 피어나는 연못입니다.
하지만 올해엔 다녀올 수 없을 것 같아
2019년의 궁남지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궁남지 수련이 피는 연못에는
노랗고 작은 수련들도 피어있습니다.
비교적 잘 아는 노랑어리연 말고
좀 특이하게 생긴 꽃이 보였습니다.
왜개연꽃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있었습니다.
자료를 찾아보니
꽃처럼 보이는 노란 넓은 5장의 잎은
꽃잎이 아니라 꽃받침이라고 합니다.
비슷한 노란 수련이 또 있는데 바로 남개연입니다.
하지만 왜개연꽃과 남개연은 거의 비슷한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남개연꽃의 주두는 붉은색이고
왜개연의 주두는 보통 노란색이지만
붉은색을 한 왜개연꽃도 있습니다.
그래서 둘을 구분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중앙 부분에 있는
주두의 개수라고 합니다.
왜개연꽃의 주두는 10~20개 이고,
남개연의 주두는 8개입니다
왜개연 학명은 Nuphar pumila (Timm) DC.
영문명은 Least water-lily
사진에 보이는 이 꽃의 주두는
붉은빛이지만 개수가 12개로 왜개연꽃의 범주에 속합니다.
참 복잡합니다.
작지만 아름다운 모습으로 꽃을 피워내는
이 아이 위에
부지런히 꿀을 모으는 벌이 날아듭니다.
가만히 보니
벌들에게는
꿀을 먹으며 편히 쉬어가는
멋진 브런치 카페 같습니다.
왜개연꽃 카페에 여러분들도 초대합니다.
왜개연꽃/ 김승기
조그만 몸뚱이
마른 땅 한 번 밟아보지 못하고
평생을 물속에 살아도
더러워진 물에서는 결코
꽃 피우지 않는다
한여름
반짝 꽃 피우고 말지만,
노랗게 꼿꼿이
작은 점 하나 찍다 보면
마침내는 커다랗게
온 세상 환히 밝힐 수 있다는 것쯤은 안다
그러나 지금은
발 한쪽 담글 수 없는
온통 시커멓게 그을린 연못뿐이라는 것도
안다
그러나 또 어쩌랴
이 몸 빛나기를 바란 적 없고
꽃 피우려고 애써 복달하지 않아도
멈출 수 없는 열정
때만 되면 툭툭 불거지는 것을
미꾸라지 한 마리라도 뛰어놀 수 있는 물이라면
온몸 얼룩이 진다 해도
기꺼이 꽃 피워야 하는 숙명이라는 것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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