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남지 2019-6
이맘때면 어딘가에 꼭 가봐야 할 것 같은 곳이 있습니다.
붉고 흰 연꽃이 가득 피어나는 연못입니다.
하지만 올해엔 다녀올 수 없을 것 같아
2019년의 궁남지 이야기를 꺼내봅니다.
연꽃 중에도 붉은 연꽃을 홍련이라 합니다.
예부터 선비의 꽃이라고 했답니다.
우리나라는 ‘삼국유사’에서 연못에 연꽃을 심은 유래를 찾아볼 수 있다고 합니다.
조선시대 그림에서도 연꽃이 가득 핀 연못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심사정의 그림에도 <홍련>이 있습니다.
연꽃은 진흙에서 나왔지만 더러움에 물들지 않고
향기는 멀리 맑게 퍼진다.
꽃은 물속에 꼿꼿이 서 있어 바라볼 수 있지만
가까이 갈 수 없는 꽃이라서 사랑한다.’
라는 송대의 유학자 주돈이(周敦頤, 1017~1073)의 「애련설(愛蓮說)」이후로
연꽃은 꽃 가운데 군자로 대접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홍련의 잎들을
마치 하늘을 향해 날아오를 것 같은 자태로
춤추며 돌고 있는 무희의 치맛자락처럼 표현해 보았습니다.
타오르는 열정 속에서도
따뜻함으로 세상을 품어 줄 수 있는
보석 같은 마음을 지닌 모습이
이해인 수녀님의
‘연꽃의 기도’처럼 느껴집니다.
연꽃의 기도/ 이해인
겸손으로 내려앉아
고요히 위로 오르며
피어나게 하소서
신령한 물 위에서
문을 닫고
여는 법을 알게 하소서
언제라도
자비심 잃지 않고
온 세상을 끌어안는
둥근 빛이 되게 하소서
죽음을 넘어서는 신비로
온 우주에 향기를 퍼트리는
넓은 빛 고운 빛 되게 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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