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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l 22. 2021

Poetic summer-20

금꿩의다리

Poetic summer-20, 금꿩의다리
오래전 한밭수목원에서 처음 만나 반해버린 꽃
금꿩의다리


하지만 그 뒤로 한동안

매년 여름 찾아갔지만 만나지 못해 

아쉬웠던 꽃입니다. 


그 후 곰배령에 갔을 때

머물던 민박집 뜰에서 다시 만난 꽃.

그리고 멀리 프랑스의 파리 교외

어느 공원 숲에서 만났던 꽃이기도 합니다. 


금꿩의다리는 원래 우리 고유의 특산식물로 알려져 있는데,

멀리 파리의 숲에서 만날 수 있어

더 반가웠습니다. 


이 여름

우리 집에서 멀지 않은 

하기동의 미니 정원에서 다시 만나

참 반가웠습니다. 


마디가 꿩의 다리를 닮았다고 해서 

‘꿩의다리’라는 이름이 붙었지만,

훤칠하게 큰 키에

고급스러운 금술로 장식된

귀여운 보랏빛 꽃들이 

참 앙증맞으면서도 우아한 꽃입니다. 


이런 꽃의 고향이 우리 땅이라니

더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학명은 Thalictrum rochebrunianum

영어 이름은 giant meadow rue입니다.


'키다리 인형'이라는 꽃말을 가지고 있습니다.





금꿩의다리/ 김창진


자금성(紫金城)이라더니

자주 이파리

터질 듯

금빛으로 내미는 술이어

아니

전야의

저 자주의 다문 숨결

그 알 수 없는 침묵




#poetic #summer #금꿩의다리 #하기동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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