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골무꽃
혹시 골무라는 물건을 아시나요?
요즘 젊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이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어릴 적
어머니께서는 수시로
바늘에 실을 꿰어 구멍 난 양말을 꿰매고 계셨습니다.
잘하기 위해
못쓰게 된 둥근 백열전구를 양말 안에 넣고
꿰매셨던 걸 본 적이 있습니다.
양말뿐만 아니라
옷들도 찢어지고 헤지면
천을 덧대어 꿰매 주셨습니다.
그런데 바늘로 꿰맬 때마다
사용하시던 작은 물건이 있었습니다.
바로 골무였습니다.
가죽 조각으로 만들어진 골무를
오른쪽 검지 손가락 끝에 끼우시고
바늘을 밀어 넣을 때 손가락이 다치지 않도록
보호해 주는 역할을 했습니다.
얼마 전 동네 숲에서
참골무꽃이라는 들꽃을 만났습니다.
골무와 닮아서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참골무꽃은 꿀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풀입니다.
다른 이름으로 큰골무꽃, 민골무꽃 등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꽃을 따서 손가락에 끼우고
바느질을 한다면
한 땀도 못 뜨고 손가락이 아파
골무로 쓸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너무 귀엽고 사랑스러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