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연
작은 연못에 피어난
흰색의 어리연
그동안 노란색 어리연만 보았는데
이렇게 하얀 꽃을 보니
더 우아하고 아름답습니다.
부는 바람이 만들어 준 파문 위에
그림자를 띄워 목욕을 하는
작은 선녀 같은 모습입니다.
꽃에 비해 넓은 잎은
작은 소금쟁이와 실잠자리에게
편안한 휴식처를 만들어 줍니다.
더운 여름날에도
이렇게 아름다운 모습으로 피어난
어리연이 사랑스럽습니다.
'어리'는 '어리다'의 의미로
원형에 비해 다소 작다라는 뜻이라고 합니다.
하얀 꽃이 그냥 '어리연'이고
노란색은 '노랑어리연'이라고 부릅니다.
학명은 Nymphoides indica (L.) O. Kuntze
그중 속명인 Nymphoides는
수련과 수련 속을 지칭하는 Nympaea와 닮았다고 붙여졌습니다.
그리고 이 말은
그리스의 물의 여신 Nympah에서 유래하였습니다.
영어 이름은 흰색의 어리연을
‘물에 피는 눈송이’라는 뜻의
water snowflake라 합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정말 눈꽃송이 같습니다.
노랑어리연은 fringed water-lily(술이 달린 수련)라고도 합니다.
어리연꽃에게 말 걸기/ 박이현
의암호 안개어린 새벽
연잎 위에 밥알처럼 붙어 있다가
아침햇살에 녹아버리는 어리연꽃
세상 잎에 얹혀 일렁이는
나는 식은 밥 한 덩어리
어찌 그리 쉬 가느냐고
몰래 물어 보고 싶었다.
어리 어리 어리 연꽃
이쁘기도 한 이름
피고 짐이 어디 뜻대로인가
다시 오기 위하여
새벽에 잠시 오셨다 가시는 천사
홀로 있을 때
더 가까워지는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