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란
무더운 여름을 확 날려 보낼 것 같은
꽃을 만났습니다.
마치 우아한 학의 비상처럼
또는 아름다운 선녀들의 오름처럼
날아오르는 꽃
더욱이 은은히 퍼지는 향기는
천상의 향기처럼 달콤했습니다.
향기에 취하고 만
풍란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 이 아이를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행복의 향기를 사진에 담아
보내드리고 싶지만
아쉽게도 제 실력이 모자라
거기까지는 안 되는군요……
난초과 (Orchidaceae) 풍란속 (Neofinetia)에 속하며
꼬리난초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Wikipedia를 찾아보니 요즈음에는 Vanda falcata로 부르네요.
“Vanda falcata, 풍란은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에서 발견된 난의 종류다.
이전에는 Neofinetia속으로 분류했다.
3 종류가 중국에서, 2 종류가 한국에서 그리고 한 종류가 일본에서 발견되었다.”
풍란/ 김승기
돌을 침대 삼고
나무 등걸을 베개 삼아
꼭 공중에 터를 잡아야만 했을까
허공으로 뿌리 벋으며
이슬을 받아 머금어야만 했을까
뿌리마다 바람을 묻히고 살아야만
새하얗디하얀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그렇게 五慾七情을 버리고 나야
꿀맛 같은 그윽한 香을 피울 수 있을까
知天命에 이르러서야 가까스로
物慾 하나는 버릴 수 있었는데
언제쯤 五慾七情을 버릴 수 있을까
움켜쥘수록 쏜살같이 빠져나가는 바람아
허공에다 마음을 걸어놓으면
될까
깨친 후에도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만 하는
풀고 나서도 수행을 거듭해야 하는
頓悟漸修,
너는 내게
영원히 행복한 話頭이다
* 돈오점수 [頓悟漸修]: 불교에서 돈오(頓悟), 즉 문득 깨달음에 이르는 경지에 이르기까지에는 반드시 점진적 수행단계가 따른다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