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을 살아내는 꽃들-7

풍란

by 박용기
111_5050-53-st-s-Flowers surviving in hot summer-7.jpg 무더운 여름날을 살아내는 꽃들-7, 풍란



무더운 여름을 확 날려 보낼 것 같은
꽃을 만났습니다.


마치 우아한 학의 비상처럼

또는 아름다운 선녀들의 오름처럼

날아오르는 꽃


더욱이 은은히 퍼지는 향기는

천상의 향기처럼 달콤했습니다.


향기에 취하고 만

풍란입니다.


이 더운 여름에 이 아이를 만날 수 있어

행복했습니다.


여러분들에게도

행복의 향기를 사진에 담아

보내드리고 싶지만

아쉽게도 제 실력이 모자라

거기까지는 안 되는군요……


난초과 (Orchidaceae) 풍란속 (Neofinetia)에 속하며

꼬리난초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Wikipedia를 찾아보니 요즈음에는 Vanda falcata로 부르네요.

“Vanda falcata, 풍란은 중국, 한국, 그리고 일본에서 발견된 난의 종류다.

이전에는 Neofinetia속으로 분류했다.

3 종류가 중국에서, 2 종류가 한국에서 그리고 한 종류가 일본에서 발견되었다.”




풍란/ 김승기


돌을 침대 삼고

나무 등걸을 베개 삼아

꼭 공중에 터를 잡아야만 했을까


허공으로 뿌리 벋으며

이슬을 받아 머금어야만 했을까


뿌리마다 바람을 묻히고 살아야만

새하얗디하얀 꽃을 피울 수 있을까


그렇게 五慾七情을 버리고 나야

꿀맛 같은 그윽한 香을 피울 수 있을까


知天命에 이르러서야 가까스로

物慾 하나는 버릴 수 있었는데

언제쯤 五慾七情을 버릴 수 있을까

움켜쥘수록 쏜살같이 빠져나가는 바람아

허공에다 마음을 걸어놓으면

될까


깨친 후에도 끊임없이 갈고 닦아야만 하는

풀고 나서도 수행을 거듭해야 하는

頓悟漸修,

너는 내게

영원히 행복한 話頭이다


* 돈오점수 [頓悟漸修]: 불교에서 돈오(頓悟), 즉 문득 깨달음에 이르는 경지에 이르기까지에는 반드시 점진적 수행단계가 따른다는 말.




#무더위 #여름 #풍란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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