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을 살아내는 꽃들-5

왕원추리

by 박용기
111_3962-s-Flowers surviving in hot summer-8.jpg 무더운 여름날을 살아내는 꽃들-5, 왕원추리



연일 무더위의 행진이 이어진
7월도 끝나갑니다.


때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느껴지다 가도

힘든 일이 있을 때엔 너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 지독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리라는 확실한 희망이 있기에

견뎌냅니다.


우리 삶에도

이처럼 힘든 시기가 밀려오곤 합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희망과 믿음을 갖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8월은 7월보다 나으리라는 희망으로

그리고 9월은 또 8월보다 더 나으리라는 희망으로

7월을 보냅니다.


숲 가에 핀 원예종 왕원추리가

참 고운 여름입니다.

그래서

이런 꽃을 피워내는 여름도

덥지만 아름답습니다.




혹서일기/ 박재삼


잎 하나 까딱 않는

30 몇 도의 날씨 속

그늘에 앉았어도

소나기가 그리운데

막혔던 소식을 뚫듯

매미 울음 한창이다.


계곡에 발 담그고

한가로운 부채질로

성화같은 더위에

달래는 것이 전부다.

예닐곱 적 아이처럼

물장구를 못 치네.


늙기엔 아직도 멀어

청춘이 만리인데

이제 갈 길은

막상 얼마 안 남고

그 바쁜 조바심 속에

절벽만을 두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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