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원추리
연일 무더위의 행진이 이어진
7월도 끝나갑니다.
때로는 시간이 너무 빨리 간다고 느껴지다 가도
힘든 일이 있을 때엔 너무 느리게 가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하지만 머지않아 이 지독한 여름이 가고
가을이 오리라는 확실한 희망이 있기에
견뎌냅니다.
우리 삶에도
이처럼 힘든 시기가 밀려오곤 합니다.
그래서 긍정적인 희망과 믿음을 갖는 일이
참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8월은 7월보다 나으리라는 희망으로
그리고 9월은 또 8월보다 더 나으리라는 희망으로
7월을 보냅니다.
숲 가에 핀 원예종 왕원추리가
참 고운 여름입니다.
그래서
이런 꽃을 피워내는 여름도
덥지만 아름답습니다.
혹서일기/ 박재삼
잎 하나 까딱 않는
30 몇 도의 날씨 속
그늘에 앉았어도
소나기가 그리운데
막혔던 소식을 뚫듯
매미 울음 한창이다.
계곡에 발 담그고
한가로운 부채질로
성화같은 더위에
달래는 것이 전부다.
예닐곱 적 아이처럼
물장구를 못 치네.
늙기엔 아직도 멀어
청춘이 만리인데
이제 갈 길은
막상 얼마 안 남고
그 바쁜 조바심 속에
절벽만을 두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