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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용기 Jul 30. 2021

Poetic summer-26

비비추

Poetic summer-26, 비비추


보랏빛 작은 종들이 달린
긴 꽃대를 올리고 피어난 비비추


동네 화단 어디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여름 꽃입니다.


신라 시대의 이름 같기도 한 비비추는

사실은 잎의 모양을 보고 지어진 이름입니다.

살짝 뒤틀려있는 비비추의 잎모양을 보고

꼬이거나 뒤틀린 모양을 나타내는

'비비'라는 말이 붙었다고 합니다.

여기에 참취, 곰취 등 나물 이름에 붙였던

'치'가 붙어 옛 이름인 '비비취'가 되고

취가 추로 변하여

오늘날의 '비비추'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독성이 있어 

바로 나물로 먹으면 안 되고,

잘 비벼서 씻은 후에 먹어야 한다는 뜻으로

비비추라고 부른다는 다른 버전의 이야기도 있습니다.


비비추의 이름의 유래를 알고 나니

옛날 CM 송이 아주 유명했던

얼음과자가 생각납니다.

스스로 '이상하게 생겼네'라고 말하는

'스크류바'.

비비 꼬인 모양이 비비추의 잎을 닮았나 봅니다.


길가나 화단에서 춤추는

비비추의 보랏빛 물결이

한여름의 시 한 편으로 다가옵니다.


꽃말은 '좋은 소식' 혹은 '신비한 사랑'입니다.




비비추꽃/ 하운 김남열


살면서 너무 비비지 말라

너무 비벼 지문指紋까지 닳아지면

그것은 아부阿附다

실면서 너무 꼬지 마라

너무 꼬아서 뒤틀려지면

불구不具가 된다

살면서 적당히 비비고

적당히 꼬는 것은

예쁘게 보아주는 애교일지니

살면서 극과 극으로

가는 행동을 자제하라

중도中道의 삶을 사는 것이

살면서 장수하고

행복하게 사는

최고의 길이다




#poetic #summer #비비추 #이름의_유래 #동네_화단 #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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