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c summer-27

능소화

by 박용기
Poetic summer-27-1


7월이 저 길을 따라 멀어지고 있습니다.


짧은 늦장마 뒤에

불볕 무더위와 코로나-19가

온 세상을 점령한 7월


그래도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흘러

7월도 떠나갑니다


능소화 곱게 피던

동네 길 위에

뚝 뚝 떨어져 시들어가는

여름의 기억들을 보며


이 여름을 살아낸

대견한 내 삶을 잊지 않으려

비에 젖은 능소화

가슴에 고이 담아 간직합니다


다시 오지 않을 이 7월이

능소화 꽃송이 송이마다

곱게 빚어 놓은 시간들에게

작별 인사를 합니다


안녕

하늘의 별이 되어

이 여름에 떠나간 사람들

꽃송이들

그리고

7월이여









능소화 편지/ 이향아


등잔불 켜지듯이 능소화는 피고

꽃지는 그늘에서

꽃 빛깔이 고와서 울던 친구는 가고 없다

우기지 말 것을

싸웠어도 내가 먼저 말을 걸 것을

여름이 익어갈수록 후회가 깊어

장마 빗소리는 능소화 울타리 아래

연기처럼 자욱하다

텃밭의 상추 아욱 녹아 버리고

떨어진 꽃 빛깔도 희미해지겠구나

탈없이 살고 있는지 몰라

여름 그늘 울울한데

능소화 필 때마다 어김없이 그는 오고

흘러가면 그뿐 돌아오지 않는단 말

강물이야 그러겠지

나는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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