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리
지난 7월에 들렀던 한밭수목원에서 만난 으아리 꽃입니다.
너무 아름다워 저절로 '으아'하고 감탄이 흘러나왔습니다.
큰꽃으아리는 야생뿐만 아니라 화훼용으로 개발되어
커다란 예쁜 꽃을 피우는 클레마티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야생에서 피는 으아리도
학명이 클레마티스입니다.
Clematis terniflora var. mandshurica
영어 이름은 Manchurian clematis(만주 클레마티스)로 불립니다.
속명 클레마티스(Clematis)는
고대 그리스어 클레마티스(clématis, "등반 식물")에서 유래하였는데,
이는 또 잔가지 혹은 싹을 의미하는 klκλῆμα (klema)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작지만 향기롭고 귀여운 꽃입니다.
으아리는 우리말 이름으로
한자말로는 위령선(威靈仙) 또는 대료(大蓼)라 부른다고 합니다.
으아리 이름의 유래에 대해서는 몇 가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으아리의 줄기가 연약해 보여
끊으려 손으로 잡아채면,
줄기가 끊어지지 않고 살로 파고들기 때문에
아파서 ‘으아~’하고 비명을 지르게 되어
'으아리'가 되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옛날에 사위 사랑이 남달랐던 장모가
사위에게 짐을 많이 지지 않게 하려고
약해 보이는 으아리 덩굴로 지게 끈을 만들었더니
평상시보다 짐을 더 많이 지었는데도
지게 끈이 끊어지지 않아
‘으아’ 하고 놀랐다고 하여
으아리라 불렀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으아리 꽃과 비슷한 '사위질빵'이라는 식물이 있는데,
이 덩굴은 정말 약해 잘 끊어집니다.
그래서 장모가 사위를 위해
이 덩굴로 지게 끈을 했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 다른 버전의 유래도 있습니다.
산속에서 으아리 꽃을 처음 만나면
그 아름다움에 감탄하여
‘으아’하고 소리를 지른 데서 비롯되었다는 설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세 번째 이야기가 실감이 납니다.
저 역시 숲에서 이아이들을 처음 보았을 때
아름다워 '으아'하고 감탄을 했거든요.
무덥고 코로나-19가 무섭지만,
숲에는 이 여름에도
일상처럼 꽃들이 피고
자연은 아름답습니다.
꽃이 들려주는 작지만 따뜻한 위로로
모두 힘내시기 바랍니다.
으아리꽃/ 물푸레 이진호
산길을 가다 꽃 향기에 발을 멈춰 살펴보면 으아리 꽃입니다.
코를 대도 맡아지지 않지만 돌아서면 아련히 가슴에 어려오는 향기.
어느새 꽃들은 내 영혼의 마디 마디에 피어나나 봅니다.
아직 쓰여지지 않은 시들이 꽃을 보고 노래하고
고통의 숲에 갇혀 있던 새들이 푸른 하늘로 날아갑니다.
이 외로운 산속, 혼자 간신히 지날 수 있는 길가에 청정한 눈빛으로 피어있는 꽃.
넝쿨은 그레고리안 성가처럼 단선율(單線律)로 뻗어나갑니다.
어느 별의 간절한 기도가 꽃으로 피어난 것일까요.
으아리는 하얀 십자가를 가슴에 달고 머리에도 이고 산을 기어오릅니다.
별의 기도가 이루어지지 않아 해마다 다시 꽃은 피어나는 것일까.
밤이면 별을 바라보고 눈물 짓는지 가냘픈 꽃잎마다 이슬방울이 맺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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