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날을 살아내는 꽃들-12

미국능소화

by 박용기
무더운 여름날을 살아내는 꽃들-12, 미국능소화



이 지독한 더위 속에서도
아름답게 피어나는 꽃


줄기를 늘여

마치 이 여름을 찬양하 듯

트럼펫을 불어대는 꽃


동네 어느 집 담장 위에

피어난 미국능소화입니다.


이번 여름엔

폭염 속에서 꽃을 만나러 밖에 나가는 일이 엄두가 안나

거의 꽃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동네에서 만나는 꽃들이

더욱 반갑습니다.


미국 동남부가 원산지라 ‘미국능소화’라 불리는데,

원명은 ‘라디칸스능소화(Campsis radicans (L.) Seem. ex Bureau)’라고 합니다.

중국 원산의 능소화보다

꽃이 작고 가늘며, 더 붉은빛을 띠고 있습니다.

능소화가 줄기 중간에 모여 달리는데 반해

라디칸스능소화는 줄기 끝에 모여 납니다.


영어로는 trumpet vine,

trumpet creeper라고 합니다.

그 외에도 cow itch vine,

hummingbird vine이라고도 불립니다.





한 많은 능소화 / 김연옥


고독이 안개처럼 출렁이는 담장위에

꽃 등처럼 달려있는

적황색 능소화

맑은 하늘 안고

님 찾아 오는 날 위해

늘 기도하는 모습,


햇빛과 바람속에

말리는 젖은 마음

기다림의 세월속에

줄기마다 뿌리같은 덩쿨,

높은 담장 위 까지

칭칭 감은 서글픈 미소


비 바람이 부는 날

적황색 치맛자락 뒤집어쓰고

시들지 않은 채

뛰어내리는 우아한 삶


그리움과 눈물이

차곡 차곡 한으로 쌓인,

아름다운 독을 품은

한 많은 능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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